당뇨병 환자들 "항우울제여 고마워요"
치료 적극성·지침 준수도 향상, 비용증가는 소폭
이제 당뇨병 환자들에게 항우울제 복용은 필수!
고령층 당뇨병 환자들에게 항우울제를 복용토록 한 결과 추가적인 비용증가는 소폭에 그쳤음에도 불구, 증상을 훨씬 효과적으로 관리토록 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요지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州 시애틀 소재 워싱턴大 의대의 웨인 케이튼 박사팀(정신의학)은 '당뇨병 치료'誌 2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설령 항우울제까지 복용함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증가가 있더라도 치료효과의 향상을 통해 충분한 상쇄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
케이튼 박사는 "항우울제를 복용토록 한 결과 당뇨병 환자들의 우울감이 상당히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그 덕분에 환자들 스스로 자기관리(self-care)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성과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환자들이 약물을 충실히 복용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적극 실천에 옮기는 등 전반적으로 자기관리 수준이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케이튼 박사팀은 5개州 8개 병원 산하 18개 클리닉에서 고령의 당뇨병 환자 418명을 충원했었다. 그 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2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각 항당뇨제 복용과 식이요법·운동요법 준수 등 통상적인 치료법만 행하거나, 항우울제를 추가적으로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 뒤 2년여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항우울제를 추가로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추적조사 기간인 2년 동안 우울증의 제 증상이 눈에 띄지 않은 일수(日數)가 통상적인 치료만 행했던 그룹에 비해 115일 이상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환자들이 당뇨병 치료에 요구되는 실천항목들을 훨씬 적극적으로 준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환자들이 항우울제까지 복용함에 따라 지출된 추가비용이 통상적인 치료만 행했던 그룹에 비해 25달러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난 대목.
케이튼 박사는 "25달러의 추가적인 비용지출을 통해 얻어진 치료과정의 플러스 효과는 무려 1,129달러 상당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항우울제의 복용을 통해 신경계에 작용하는 호르몬系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쳐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케이튼 박사는 덧붙였다.
이쯤되면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당뇨병 환자들은 항우울제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을 듯 하다.
항우울제여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