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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글리벡' 심부전 수반할 수도..."
 글쓴이 : medigreen
 
"항암제 '글리벡' 심부전 수반할 수도..."
동물실험서 좌심실 기능부전 유발도 관찰 주장
 
항암제 '글리벡'(이마티닙)이 자칫 중증의 심장손상을 수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리벡'이 10명의 환자들에게서 중증의 울혈성 심부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던 데다 동물실험에서 이 항암제가 좌심실 수축 기능부전 부작용을 유발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미국 토머스 제퍼슨 의과대학 중개의학센터·터프츠大 의대 뉴잉글랜드 메디컬센터·하버드大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텍사스대 부속 M.D. 앤더슨 암센터 공동연구팀은 23일자 '네이처 메디신'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텍사스州 휴스턴에 소재한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글리벡'으로 치료받던 중 심부전이 발생한 10명의 환자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동시에 시험관 배양액과 실험용 쥐들을 이용한 테스트도 병행했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와 미국 백혈병·림프종학회, 핀란드 심장재단 등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글리벡'을 투여한 실험용 쥐들에게서 좌심실 기능부전이 발생했음이 눈에 띄었다. 좌심실 기능부전이 나타나면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는 심장의 박동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따라서 심부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토마스 포스 박사는 "현재 '글리벡'을 복용 중인 환자들은 투약을 중단하지 말고 심장손상 발생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글리벡'과 같은 계열의 약물에 속하는 다른 티로신 키나제 저해제들 또한 동일한 위험성을 수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포스 박사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 가운데 '글리벡'을 복용한 환자들의 80~90%에서 최소한 5년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는 등 경이로운 약(wonderful drug)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음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회수조치된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경우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
지난 2001년부터 발매되고 있는 '글리벡'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이외에 위장관 기저암(GIST) 적응증에도 사용되고 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에게서 백혈구의 과다증식을 유도할 수 있는 'Bcr-Abl' 단백질의 항진을 저해하는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한편 '글리벡'을 발매하고 있는 노바티스社는 "지금까지 임상시험과 시판 후 조사에서 실제로 '글리벡'을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심부전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매우 드물게(extremely rare) 나타났을 뿐 아니라 설령 그 같은 문제점이 나타났더라도 카베딜올이나 ACE 저해제 등으로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노바티스측은 또 '글리벡'의 처방정보에도 이미 심장 부작용 문제를 언급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상관성을 주장할 수 있으려면 좀 더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암연구재단의 로라-제인 암스트롱 박사도 "지금까지 '글라이벡'('글리벡'의 유렵시장 제품명)은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항암제"라며 노바티스측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암스트롱 박사는 또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같은 항암제도 심장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우 효과적인 약물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