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이 세계 OTC시장 40% 점유 고령층 타깃 마케팅 미래 성공의 열쇠 고령층에 다발하는 질환들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과 비타민제 분야가 미래에 OTC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社(Euromonitor)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OTC란 Over-The-Counter의 이니셜로, 구입할 때 의사의 처방전 첨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을 의미하는 개념.
이와 관련, 최근 선진국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구의 고령화 추세와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자가치료) 경향의 확대는 이미 세계 건기식시장의 성장에 중요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건기식업계가 분명 인구의 변동추이로부터 반사이득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 고령자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소홀함이 엿보이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로모티터社의 캐스린 융벡 OTC 헬스케어 담당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연령대와 라이프스타일에 타깃을 영점조준한 건기식 제품들이 향후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령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높지만, 스트레스와 수면(睡眠) 장애에 시달리는 고령층 소비자들의 수요에 눈높이를 맞춘 허벌요법제들이 향후 5년 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으리라는 것.
게다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가들의 평균수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고령층 소비자들이 차후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감안되어야 할 대목이라고 융벡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융벡 애널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 각국 정부와 의료보험회사 등 관련기관들은 이로 인한 의료비 앙등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고 단언했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국 정부가 의료관련 규제완화에 앞다퉈 나서는 경향이 뚜렷하게 목격되었던 것은 그 같은 현실에서 기인한 결과물이라는 것.
특히 의사의 처방전 구비를 필요로 했던 전문의약품들의 OTC 전환결정이 잇따르면서 셀프-메디케이션이 날로 활성화되고 있음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융벡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융벡 애널리스트는 ""그 결과로 다수의 고령층 소비자들이 건기식과 비타민제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며 ""지난해 전 세계 OTC시장 매출액의 40% 가량을 건기식과 비타민제 등이 점유했던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평가했다.
유로모니터의 보고서도 ""이 같은 트렌드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령층 소비자들에게 타깃을 맞춘 칼슘제(뼈 건강 개선), 글루코사민(관절염), 코엔자임Q10(심혈관계 질환) 등이 시장볼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 식품업계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젊은층 소비자들에 비해 신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50대 이상의 고령층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소홀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社(Datamonitor)에 따르면 유럽에서 50~64세 연령대에 속하는 인구수는 지난 1997년 1억2,740만명에서 오는 2007년에 이르면 1억4,700만명으로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회사의 대니얼 본 애널리스트는 ""50~59세 연령대 소비자들의 소비성향 변화는 장차 이른바 시니어 컨슈머리즘(senior consumerism)의 대두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제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고령층 소비자들과 젊은층 소비자들의 경계구분도 갈수록 모호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건기식업계는 고령층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꿰뚫는 제품들을 내놓는데 올인해야 할 것이라는 게 본 애널리스트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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