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23개 신약 세계시장 데뷔 감소세 지속...2002년 29개·2003년 27개
지난해 세계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약(NME; New Molecular Entities)의 숫자가 예년에 비해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미래의 유망신약이 부족하다며 일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에 한층 톤을 높여주기에 충분해 보이는 수치인 셈이다.
실제로 영국의 제약전문지 '파마 마켓레터'誌(Pharma Marketletter)가 최근호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총 23개의 신약이 세계 각국 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02년의 29개는 물론이고 2003년의 27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것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당초에는 3개 정도의 신약이 추가로 발매되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나름의 사유로 인해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 관련, IMS 헬스社는 ""23개의 신약이 발매되어 나온데 그친 것은 적잖이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풀이했다. IMS측은 지난해 2월까지만 하더라도 총 30개 정도의 신약이 2004년 한해동안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파마 마켓레터'는 지난해 출시가 예상되었던 후보신약들로 ▲독일 알타나社(Altana)의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알베스코'(Alvesco; 시클레소나이드) ▲사노피-아벤티스社의 당뇨병 치료제 '애피드라'(Apidra; 인슐린 글루이신)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위소장염 예방백신 '로타릭스'(Rotarix) 등을 꼽았다.
이 중 '로타릭스'는 이미 지난해 여름 멕시코에서 첫 허가를 취득했던 제품이다.
'애피드라'도 지난해 봄 미국에서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가을에 승인을 얻어냈었다. 그러나 사노피측은 속효성 인슐린 유사체인 인슐린 글루이신을 체내에 전달한 새로운 DDS 기술을 개발 중이어서 실제 발매는 지금껏 미뤄지고 있다.
한편 '파마 마켓레터'는 ""지난해 데뷔한 신약들의 숫자가 감소했음에도 불구, 장차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이 예상되는 품목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령 로슈/제넨테크社의 결장직장암 치료제 '아바스틴'(Avastin; 베바시주맙)은 지난해 미국시장에 데뷔한 데 이어 올해 유럽시장 상륙도 예상되고 있는 기대주. 애널리스트들은 '아바스틴'이 한해 최대 4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라리 릴리社의 통증·복압성 요실금 치료제 '심발타'(Cymbalta; 둘록세틴)의 경우 미국과 유럽시장에 동시발매된 유망신약. 현재 예상되고 있는 한해 최대 매출액은 30억 달러대이다.
미국 바이오젠社와 아일랜드 엘란社가 함께 내놓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타이사브리'(Tysabri; 나탈리주맙)도 10억 달러대 거대품목으로 부상이 가능한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이다.
로슈/제넨테크/OSI 파마슈티컬스社의 합작품인 표피성장인자 차단제 '타세바'(Tarceva; 에를로티닙)의 경우 기존의 화학요법제를 투여해 별다른 치료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국소진행형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제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타세바'가 장차 한해 18억 달러 정도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암젠社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과칼슘혈증 치료제 '세니시파'(Senisipar; 시나칼세트)는 미국시장에서만 연간 8억5,000만 달러 안팎의 매출창출이 가능할 신약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한다.
화이자社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리리카'(Lyrica; 프레가발린)도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시장에서 최대 7억5,000만 달러대 품목으로 부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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