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에 치매 예방효과까지... 릴리 '에비스타' 인지장애 발생률 감소시켜 골다공증 치료제로 치매 발병을 막는다!
일라이 릴리社가 발매 중인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랄록시펜)가 경도(輕度) 인지장애가 나타난 확률을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감소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외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大 샌프란시스코분교(UCSF) 의대의 신경·정신과 교수이자 샌프란시스코 보훈병원 노인정신의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크리스틴 야페 박사팀은 '미국 정신의학誌' 4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야페 교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에비스타'를 복용한 것 이외의 다른 요소가 경도 인지장애 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없었다""고 잘라말했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에 속하는 '에비스타'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활성을 조절하는 기전을 지닌 약물. 오늘날 가장 널리 처방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경도 인지장애는 65세 이상의 여성 중 3명당 1명, 남성들에게서는 5명당 1명 꼴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경도 인지장애가 나타나면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대화에 참여하거나, 특정한 장소를 찾아가야 할 때 어려움을 겪는 등 단기 기억력이 감소할 뿐 아니라 알쯔하이머·치매 발병률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들의 경우 해마다 치매 발병률이 1% 증가하는 반면 경도 인지장애 증상을 지닌 이들에게서는 매년 10~15%나 발병률이 수직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편 야페 교수팀은 골다공증이 발생한 총 7,705명의 폐경기 후 여성들에게 매일 120㎎ 및 60㎎의 '에비스타' 또는 플라시보를 3년 동안 꾸준히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야페 교수팀은 이 과정에서 처음 연구에 착수한 시점과 1년이 경과한 시점마다 경도 인지장애 발생실태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3년이 경과했을 때 '에비스타' 120㎎ 복용群의 경도 인지장애 발생률이 '에비스타' 60㎎ 또는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33%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비스타' 60㎎ 복용群은 경도 인지장애 예방효과가 별달리 눈에 띄지 않았다.
야페 교수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통해 '에비스타'가 경도 인지장애의 발생을 저해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히 알아내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비스타'가 중추신경계 내부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수행하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에스트로겐이 알쯔하이머와 인지장애 발생률을 낮추는 작용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페 교수팀은 다른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들도 '에비스타'와 마찬가지로 경도 인지장애 증상의 발생을 억제하는 활성을 나타낼 수 있는지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후속연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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