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약 속 UDCA가 대장암 예방 결장직장 선종 재발률 최대 40%까지 낮춰 담석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 성분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게 효과적인 예방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 ursodeoxycholic acid)이 대장 내부에서 전암성 세포증식이 발생할 확률을 최대 40% 가까이 감소시켜 주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장차 UDCA가 본격적인 대장암 치료제로도 개발되어 나올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UDCA라면 국내에서 인기리에 발매되고 있는 간 기능 개선·피로회복제의 핵심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는 낯익은 물질.
미국 애리조나 암센터의 데이비드 S. 앨버츠 박사팀은 1일 발간된 '미국 국립암연구소誌'(JNCI) 6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앨버츠 박사팀은 연구 착수시점으로부터 최근 6개월 이내에 결장직장 선종(腺腫)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던 1,28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을 무작위로 2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한 그룹(661명)에는 UDCA 8~10㎎/㎏, 또 다른 한 그룹(624명)에는 같은 용량의 플라시보를 각각 3년 동안 꾸준히 복용토록 하면서 대장 내부를 지속적으로 추적관찰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던 것.
그 결과 UDCA 복용群은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결장직장 선종 재발률이 12% 낮은 수치를 보여 통계적으로 크게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도 이형성증(dysplasia) 그룹의 경우 UDCA 복용群은 결장직장 선종 재발률이 39%나 낮은 수치를 보여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내보였다.
이 같은 내용은 심한 이형성 병변 부위가 침습성 결장직장 암종(癌腫)으로 전이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대장암 예방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총 1,700만 달러를 투입한 가운데 착수했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990년대에 착수되었던 것이다.
대장암은 오늘날 미국에서 암 사망원인으로 1~2위 자리를 다투는 다빈도 암이다. 올 한해 동안에만도 줄잡아 5만6,000명 이상이 대장암으로 인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
앨버츠 박사는 ""담석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 이제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게도 각광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또 ""연구결과 UDCA가 효과적일 뿐 아니라 매우 안전한 약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고 수준의 내약성을 보인 데다 부작용 발생사례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을 정도라는 것.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UDCA가 장차 대장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아스피린, 칼슘 등과 병용하는 안전한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심한 이형성 병변이 눈에 띄는 이들을 대상으로 UDCA의 암 예방효과를 관찰하기 위한 후속임상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필요성을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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