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진통제 복용 여성 고혈압 "Be Careful"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해당, 아스피린은 예외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또는 파라세타몰) 등의 진통제들이 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와 관련, 비만 등의 고혈압 유발요인들은 조절이 어렵지만, 약물은 상대적으로 조절이 용이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미국 하버드大 의대의 게리 C. 커한·존 필립 포먼 교수팀이 16일자 '고혈압'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의 한 대목이다.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OTC 진통제들을 매일 고용량 복용하는 여성들의 경우 고혈압 증상이 수반될 확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뭇 여성들의 혈압이 오르내리게(?) 하고 있다.
커한 교수팀은 34~77세 사이의 여성 5,000여명을 대상으로 최대 8년여에 걸친 추적조사 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500㎎ 이상의 용량을 1일 2회 복용해 왔던 여성들의 경우 고혈압 발생률이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1~77세 및 34~53세 사이의 여성들이 이부프로펜을 1일 평균 400㎎ 복용했을 경우 고혈압 발생률이 각각 80% 이상 및 60% 이상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아스피린은 고혈압 발생과 별다른 상관성이 관찰되지 않아 눈에 띄었다.
그러고 보면 커한 박사팀은 과거에도 진통제와 고혈압의 상관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커한 박사는 "이번 연구의 경우 피험자들에게 진통제 복용사유를 묻는 절차가 병행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만성통증은 고혈압 발생의 최초 징후로 알려져 있음을 감안할 때 환자가 진통제를 복용했을 때는 이미 혈압이 상당정도 상승해 있는 상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지만, 이번 연구는 그 같은 가능성이 사전에 차단된 가운데 진행되었다는 것.
위스콘신大 의대의 클레어렌스 그림 교수는 "혈압이 소폭상승하더라도 자칫 치유키 어려운 결과로 귀결될 수 있는 만큼 진통제를 매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의사에게 상담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진통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거쳐 혈압상승을 유발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진통제들이 신장의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쳐 혈중 나트륨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커한 교수는 "진통제가 혈관이완에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가령 아세트아미노펜은 혈관조절에 중요한 물질로 꼽히는 산화질소의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커한 교수는 또 "비록 이번 연구가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지만, 남성들의 경우에도 대동소이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각종 진통제를 복용하는 횟수와 빈도가 낮은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