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제 생체이용률 획기적 개선 길 열려 십이지장 속 'HCP1' 단백질이 핵심적 역할 규명 철분 체내흡수 메커니즘 아하! 그렇구나~
철분의 체내 흡수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이 영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장(腸) 내부에서 철분의 흡수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의 존재가 최초로 밝혀졌기 때문.
런던에 소재한 킹스 칼리지의 앤드류 맥키 박사팀은 9일자 '셀'誌(Cell)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맥키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차후 보다 효과적인 철분 보충제와 빈혈 치료제 등의 개발을 가능케 할 성과여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철분은 식물로부터 얻어진 무기철분(inorganic iron)과 동물의 조직으로부터 추출된 헴철분(haem iron) 등 두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헴철분은 무기철분에 비해 5배까지 효과적으로 체내 흡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혈액 속 적혈구에도 헴철분이 존재하는 탓에 구태여 체내흡수가 쉬운 형태로 변화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
철분결핍과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적색육류를 섭취토록 권고되고 있는 것도 여기에 근거를 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헴철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거쳐 장 내부로 흡수되는 것인지는 아직껏 알려져 있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맥키 박사는 ""빈혈을 유발시킨 마우스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를 통해 십이지장 내부에 헴철분의 전달자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HCP1'(haem carrier protein)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체내의 철분축적 상태에 변화가 생기면, 이에 반응해 십이지장장 내부의 세포들 속에서 'HCP1' 단백질의 작용이 촉진되면서 위치를 이동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세포들로 하여금 헴철분 흡수량을 조절하도록 유도한다는 것.
이에 따라 철분이 장 내부로 원활히 흡수되는 이유를 알아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장차 합성철분의 체내 흡수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맥키 박사는 덧붙였다.
맥키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아직도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불문하고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영양소 결핍의 주범으로 단연 철분이 손꼽히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국만 하더라도 전체 인구 중 5명당 1명 꼴로 철분결핍 상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
맥키 박사는 ""여성들에게 철분 보충제 복용이 권고되고 있지만, 무기철분의 형태로 체내에 공급되면 흡수에 문제가 뒤따르면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임산부들이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철분 보충제를 복용하더라도 장 내부로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부작용만 수반되는 사례가 적잖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장 내부에서 헴철분을 전달하는 단백질의 존재가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만큼 앞으로 합성철분의 흡수율을 높여 보다 효과적인 철분 보충제를 개발할 수 있는 날이 성큼 다가서게 됐다고 맥키 박사는 강조했다.
맥키 박사는 또 ""철분 보충제의 생체이용률을 향상시키게 되면 철분결핍이나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 이외에 혈색소증 등의 유전성 질환을 치유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혈색소증은 철분이 과다흡수되는 증상을 말하는데, 'HCP1'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면 철분의 과다흡수가 저해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맥키 박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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